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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이 성신학원 설립자인 리숙종 전 학원장의 34주기 추도식에서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의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8일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이 성신학원 설립자인 리숙종 전 학원장의 34주기 추도식에서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의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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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심용현 전 이사장과 관련해서 발생한 성신학원의 모든 과오에 대해 학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또한 이러한 수치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시정되지 않은 데 대해 성신구성원들과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의 사죄로 그치지 않고 일련의 과오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역사기록, 교육 등 응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입니다."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이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의 현장 지휘 책임자 심용현(1918~1986)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과거 행적과 관련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비롯해 학내 구성원,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상익 이사장의 이 같은 사과 발언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행정관 앞 성신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성신학원 설립자 리숙종 전 이사장의 34주기 추도식장에서 나왔다.

"사죄로 그치지 않아... 응분의 조치 취할 것"
 
 지난 14일,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문양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을 면담하고,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족들이 대전 산내 학살사건 현장 지휘에 나섰던 심용현 전 이사장이 산내 골령골에서 자행한 만행들을 토로하던 도중 분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문양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성신학원 황상익 이사장을 면담하고,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족들이 대전 산내 학살사건 현장 지휘에 나섰던 심용현 전 이사장이 산내 골령골에서 자행한 만행들을 토로하던 도중 분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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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사장의 사과 발언은 심용현 전 이사장의 행적에 대한 최근 <오마이뉴스>의 단독 보도 이후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문양자)가 황 이사장을 만나 전달한 요구에 따른 것이다(관련 기사: [단독]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 민간인 학살 주범" 입증 문서 발굴).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는 지난 14일 황상익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 성신학원은 유족들에게 사죄할 것 ▲ 심용현 전 이사장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반헌법 행위자임을 알리고 기록으로 남길 것 ▲ 운정캠퍼스에 설치된 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유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황 이사장은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심용현 전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에 주둔해 있던 2사단 헌병대 중위로 근무하면서 대전형무소 정치범을 산내 골령골로 끌고 가 '사격 개시' 명령을 내리는 등 소위 1, 2차 골령골 학살을 지휘하고 점검하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학살된 사람은 보도연맹원 1400여 명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1800여 명 등 총 3200여 명에 이른다. 이후 심용현 전 이사장은 예편 후 4차례 성신학원 이사장(제6, 7, 12, 13대)을 지냈다. 

특히 유족들의 큰 분노를 산 대목은 성신학원이 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을 세운 '시점'이었다. 

성신여대는 지난 2011년 4월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를 준공하면서 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을 이 캠퍼스 건물 내 로비에 세웠다. 이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산내 학살을 다룬 '대전·충청지역 형무소재소자 희생 사건' 보고서를 통해 심용현 전 이사장을 산내학살 현장 지휘책임자로 실질적으로 지목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성신학원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흉상을 세웠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보고서가 발행될 당시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산내 학살사건을 담당했던 제2소위원회 위원장은 성신여대 김용직 교수(정치외교학과)였으며 당시 성신여대 총장은 심용현 전 이사장의 딸인 심화진씨였다. 과거 행적을 알고도 흉상을 건립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성신학원에 결코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될 사람"

황상익 이사장은 이날 추도식 인사말에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의 현장 책임자인 심용현 전 이사장은 결코 성신학원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설령 그의 악행을 몰랐다 하더라도 도의적 책임이 있으며, 만약 그의 악행을 알고도 심용현 전 이사장을 성신학원의 이사로, 상임이사로, 이사장으로 임용하는 데 관여했다면 책임의 성격과 정도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이사장은 "심용현 전 이사장 측은 집단학살 만행에 대해서 지난 69년 동안 아무런 반성도 참회도 사죄도 없었다"며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 규명이 있고 나서도 사죄는커녕 성신학원의 이름으로 피해자와 유족 등에게 2차, 3차 가해가 지속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2차, 3차 가해와 심용현 전 이사장이 성신학원의 이사, 상임이사, 이사장으로 무려 32년 이상 재직하게 한 것 역시 성신학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이 세워졌던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건물 내부. 붉은 색 타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흉상이 있었던 자리다. 심용현의 흉상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철거가 되어 같은 건물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옮겨진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이 세워졌던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건물 내부. 붉은 색 타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흉상이 있었던 자리다. 심용현의 흉상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철거가 되어 같은 건물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옮겨진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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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현 전 이사장의 흉상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황상익 이사장은 지난 14일 유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건물관리 일지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흉상은 2013년 1월 31일 철거됐고, 지금은 같은 건물 내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다"고 밝혔다. 황 이사장은 "흉상이 철거된 사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고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운정그린캠퍼스의 시설 관리자도 "철거된 사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심용현 흉상을 학교 내에 계속 보관할게 아니라, 흔적을 아예 없애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상익 이사장은 "옮겨진 흉상의 처리 문제는 이사회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상익 이사장은 18일 추도식에서 성신학원의 설립자인 리숙종 전 이사장과 조기홍 성신여대 초대총장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황 이사장은 "저는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아무런 참회나 사죄 없이 우리 성신학원의 이사장 등 핵심 요직을 지낸 사실에 대해서, 또 친일반민족행위로 결정된 데 대해 타당한 근거도 없이 시정을 요구한 행위 등에 대해서 성신학원 이사장 자격으로 친일반민족행위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았을 모든 분들과 국민, 그리고 성신학원 구성원들께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수치스러운 과오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역사기록, 교육 등 응분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2월 28일 심화진 당시 성신여대 총장은 다른 5개 대학 총장들과 연명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보고서'의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대통령을 비롯한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제출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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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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