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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경 KBS 기자
 최유경 KBS 기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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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충돌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4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되었다.

유람선 사고가 나자 몇몇 언론사는 헝가리에 기자를 급파해 보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보도로 신뢰도가 하락한 한국 언론에겐, 이번 헝가리 유람선 참사 보도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현장 취재 기자들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했다. 지난 26일, 사고가 나자마자 헝가리로 가서 보름 동안 취재하고 돌아본 최유경 KBS 사회부 기자를 만나 당시 현장 분위기와 취재 뒷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최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헝가리인들 추모 열기 인상 깊어"

- 유람선 참사가 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취재를 하시고 돌아오신 지 일주일 정도 지났잖아요. 시차 적응은 하셨어요?
"일주일 넘게 지났으니 적응은 됐는데 처음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저희가 보름 정도 있었거든요, 생각보다 오래 있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 헝가리와 시차는 얼마나 되나요?
"헝가리가 (한국보다) 7시간 느려요. 처음 (헝가리) 가서는 시차 적응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한국) 방송 시간과 그쪽(헝가리)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 처음 참사 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도착해보니 어땠나요?
"일단 저희가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갔거든요. 비행기에서 내려 차를 타고 8시간 달려서 부다페스트까지 갔어요. 지쳐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뉴브강에 도착하니 이미 기자들이 많이 와있더라고요. 헝가리 언론도 많았어요.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사고 현장이 어딘지를 알 수 있었어요. 새벽 1~2시 즈음이었는데 날이 엄청 쌀쌀했고 처음 도착했을 땐 강물이 검고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밤이라 그런지 가라앉은 분위기였던 거 같아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각) 경찰 등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각) 경찰 등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헝가리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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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가 달라서 힘들었을 거 같은데.
"맞아요. 언어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헝가리 사람들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 않아요. 그래서 일반 시민 같은 경우 영어가 통하지 않아요. 헝가리어를 잘하는 한국인도 많지 않고요. 현지 한국인은 천 명 조금 넘는 정도로 적어서, 저희도 그랬지만 타사 같은 경우에도 통역을 구하는 데 애를 많이 먹은 거로 알고 있어요."

- 기자들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보도 당시에 비난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 했을 것 같은데 취재진 분위기는 어땠나요?
"유족분들이 취재가 부담스러우니 취재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외교부 통해서 전달했었어요. 그래서 기자들도 조심했던 거 같아요. 무리하게 유족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유족들이 머무는 곳에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요."

- 어느 곳을 취재하셨어요?
"다뉴브강 사고 현장부터 취재를 시작했고 그다음 추모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 데브레첸이라는 제2의 도시도 방문했었어요. 거의 대부분 현장 주변에서 취재가 이루어진 거 같아요. 그리고 시신이 멀리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런 경우 발견 지점으로 갔죠."

- 헝가리 국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며 부른 아리랑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직접 들으셨나요?
"제가 정말 아쉬운 데 직접 듣지는 못했어요. 리포트를 제작하기는 했는데 아리랑을 부른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영상을 보고 추후에 제작한 거예요. 직접 들었다면 울컥했을 거 같아요. 헝가리인이 한마음으로 우리 국민을 추모해주고 안타까워 해준다는 게 인상 깊은 장면이었던 거 같거든요.

- 헝가리인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추모 분위기가 짙었어요. 사진 같은 걸 많이 보셨겠지만, 꽃이나 촛불, 편지 같은 게 많이 달려 있었고 마르키트 다리에도 추모하는 검은 색종이가 걸려있고 헝가리인들이 사고 현장에 많이 왔어요. 그래서 살펴보며 눈물 흘리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만약에 외국인들의 사고가 났을 때 비슷하게 추모했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 자국민에게 일어난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할까요?
"유족 마음에 공감해준 거 같아요. 그리고 한국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헝가리 시민이 많더라고요. 며칠 동안 생활하며 느낀 건데 K-POP 영향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들이 있고 한국어를 배우는 헝가리 학생도 꽤 있더라고요. 한국을 친구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취재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인양 작업이 길어졌잖아요. 처음 얘기한 거보다 늦게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서 이러다가 수위가 높아서 인양 못 하면 어떻게 하나란 걱정이 됐고요.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인재'라는 지적 나오는 이유
 
 11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 유람선 인양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 유람선 인양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클레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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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이후에도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계속 운항했다고 들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취재는 하셨어요?
"크고 작은 유람선이 계속 다녔어요. 거기는 핫한 관광 코스예요. 다뉴브강은 관광지 중 핵심이니까요. 그러나 현지에서 얘기 들어보면 현지 사람들은 위험할 걸 알아서 잘 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관광객만 타는 거죠."

- 유람선이 위험한 걸 안다고요?
"네. 현지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대요. 왜냐면 큰 배와 작은 배가 다니잖아요. 그게 시각을 나눠서 하든지 아니면 구역을 나눠야 하는데 한데 엉켜서 다니다 보니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은 예측했다고 해요. 그리고 정부에도 여러 번 전문가들이 경고를 했지만 듣지 않았다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고가 인재로 생각할 수 있는 거 같아요."

- 그럼 사고 이후 헝가리 정부 입장은 뭐였어요?
"헝가리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어요 언론에서는 인재라고 얘기했지만, 정부가 듣지 않았죠. 

- 허블레아니호를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거 같은데.
"선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선장이 풀려났잖아요.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으면 된다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어요. 그것도 우리나라 국민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뉴스였죠. 일단 처음에 일차적으로 조사하고 배가 그냥 갔잖아요.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수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바이킹 시긴호가 침몰사고를 내고 부다페스트를 떠난, 다음 다시 돌아왔거든요, 그런데 이미 사고 흔적이 도색해서 지워져 있는 거예요. 사실 중요한 수사 증거잖아요. 또 선장이 휴대폰 기록을 지운 사실이 확인됐고 이런 걸 보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보석도 우리가 허가 안 나도록 해달라고 우리 정부가 여러 번 입장 표명했지만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허가했죠."

- 휴대폰 통화기록 지울 정도면 증거 인멸한 거잖아요.
"저도 너무 의문이죠. 그래서 헝가리 정부와 바이킹 시긴호 선사의 유착설이 나오는 거 같아요. 실제 머허르트라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선착장 대부분을 소유한 회사가 있어요. 그 회사 지분의 51%를 헝가리 정부가 가지고 있고 49%를 바이킹 시긴호 선사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동 주주인 셈이죠. 친한 관계고 거래가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자꾸 터져 나오는 거 같아요."

- 앞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단 실종자 두 분 수색이 안 됐죠. 세 명인데 한 분은 신원 확인 작업 중이고 두 분은 아직이죠. 예전의 경우 최대 4개월 후 다뉴브강에서 찾은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쩜 오래 걸릴 지 모르지만, 수습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선장에 대한 수사 진행 중이잖아요. 그 부분도 흐지부지 안 되고 이뤄져야죠."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헝가리 한국 대사관 취재 같다가 숙소 돌아오는 길에 택시 탔는데 기사분이 한국인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인이고 취재 때문에 왔다고 했죠. 다 와서 내리려고 하는데 택시비를 안 받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감동했죠."

-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전 이번에 막내 기수로 현장에 가서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았고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근데 개인적으는 헝가리인들이 한국인을 추모해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강을 보며 눈물을 흘린 헝가리인이라든지, 한국인을 안아주고 손잡아주던 헝가리인들이 많았어요. 그런 점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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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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