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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쇠부리축제에서 쇠부리꾼들이 쇠부리 불매소리를 부르며 재현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쇠부리축제에서 쇠부리꾼들이 쇠부리 불매소리를 부르며 재현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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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18일 '울산쇠부리소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7월 18일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철(쇠)를 다루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다. 산중에서 힘든 일을 하는 풀무꾼의 애환과 소망이 담겨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다.

18일 총파업이 진행된 울산에서 집결한 금속노동자들은 노동가를 불렀다. 수천년을 이어져온 노동가, 과거와 현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최대 철 생산지 울산 북구, 지금은 세계 최대 자동차 공장이"
 
 쇠부리꾼이 토철을 녹이는 과정을 재현
 쇠부리꾼이 토철을 녹이는 과정을 재현
ⓒ 울산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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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북구 달천동 산 20-1번지 일원에 있는 '달천철장'은 삼한~조선시대까지의 철광석의 원산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난 2003년 4월 24일 울산광역시의 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됐다.

<세종실록지지리>에는 "1452년 달천에서 생산된 철 1만2500근이 수납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경주와 가까운 이곳에서 생산된 철이 신라시대엔 수도 경주로, 조선시대엔 한양 등으로 수납 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문화계는 울산이 우리나라 산업화 때 처음으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산업수도로 치닫고, 현재 울산 북구에 세계 최대 규모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점 등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역사의 연속성'을 제기한다.

이처럼 달천철장에서 철광석을 캐내 원료를 인근에 있는 철 제조터에서 녹이고 다뤄 가공하는 모든 제철작업을 쇠부리라 하는데 그 작업장을 쇠부리터라 일하는 노동자를 쇠부리꾼이라 불렀다.

이곳에서는 철광석 등 원료를 숯과 함께 넣어 24시간 이상 불을 떼면 13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이열에 녹아내려 쇠똥과 분리된 쇳덩어리가 나온다. 이 쇳덩어리는 다시 열로 가공해 무기나 농기구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힘든 과정에서 쇠부리꾼들은 힘듬을 달래기 위해 노동가를 불렀다.

지금도 울산 북구 대안동 쇠부리터를 비롯하여 100개소 이상의 쇠부리 유적이 있다. 당시의 철 생산 과정을 놀이로 재구성한 것이 쇠부리놀이다. 울산 북구에서는 메년 5월경 쇠불이축제가 열려 이 쇠부리놀이를 재현한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 불매소리로 구성됐는데, 지난 1981년 당시 울산 MBC 프로듀서였던 정상태 씨가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에 생존해 있던 마지막 불매대장인 고 최재만씨(1987년 별세)의 구술과 소리를 바탕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이듬해 북구 농소의 도덕골 고 김달오 옹의 쇠부리소리를 채록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울산쇠부리소리의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울산쇠부리보존회는 지난 2005년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계승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특히 구성원 모두가 전승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활발한 전승 활동으로 보유단체 인정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 종목 및 보유단체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쇠부리소리는 삼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 생산이 이뤄진 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며 "지속적인 자료 수집, 연구와 활용을 통해 계승․보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는 장도장, 일산동당제, 모필장, 울산옹기장, 벼루장 등 5종목이다.
 

태그:#쇠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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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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