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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놓고 갈드하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놓고 갈등하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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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리모델링'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반대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가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사업 일정의 전반적인 조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8일 드러났고, 서울시는 진희선 행정2부시장이 나서서 행안부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행안부는 공문에서 "(경복궁) 월대 복원사업, 교통 대책 등 국민과 시민의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선행된 뒤 착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국민과 시민의 폭넓은 이해와 지지, 대표성 있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참여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늦어도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5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광장 재구조화가 이런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연기될 수 있다는 게 행안부의 뜻으로 풀이된다.

행안부가 서울시에 보낸 공문 내용이 이날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서울시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공개될 경우 사업 진척의 어려움을 걱정해서 쉬쉬했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총 104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울시(669억 원)와 문화재청(371억 원)이 함께 추진하는 범정부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대선 공약은 무산됐지만 공약 사업을 총괄했던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도 "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서울시로선 최선을 다해 행안부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부분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해 실무적인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50명의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59차례 회의를 해왔고, 광화문 포럼과는 20차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7차례 해온 사실들을 들어 "시민 공감을 얻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행안부를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서울시 내부에서는 지난 1월 불거졌던 행안부와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서울시가 정부서울청사 일부 공간을 우회도로에 편입하는 내용의 광장 설계안을 내놓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는 김부겸 당시 장관과 "절대 안되는 게 어디 있느냐"는 박 시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사람 모두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기 때문에 이들의 갈등은 미래 권력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갈등이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1년 6개월 이상 재임한 김 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었기 때문에 후임 장관이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로 보였다. 진 장관이 4월에 오면서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서 박 시장과 부딪힐 일도 없었다.

서울시가 5월 15일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으며 "행안부와 세부 사항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진 장관 취임 직후의 밀월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연기하자"는 행안부 공문 공개를 '새로운 전쟁의 시작'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

"진 장관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미온적"이라는 보고를 받은 박 시장이 직접 '담판'을 시도했지만 진 장관이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시의 핵심관계자는 "솔직히 진 장관의 의중을 모르겠다. 어쩌면, 서울시와 행안부가 논의할 단계를 넘어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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