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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Sahara)는 사막의 대명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면적이 대략 920만 평방킬로미터로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인 탓이다. 920만 평방킬로미터는 중국이나 미국 땅덩어리와 엇비슷한 크기이다. 또 사하라라는 단어 자체가 아랍어로 사막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하라는 언제부터 사막이었을까? 보통 사람들의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을 수도 있지만, 지질학자나 기후학자 등에게 이는 꽤 중요한 의문사항이었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사하라 사막이 누런 색으로 보인다. 사하라 사막의 면적은 920만 평방킬로미터로 중국 미국과 비슷한 크기이며, 한반도의 40배가 넘는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사하라 사막이 누런 색으로 보인다. 사하라 사막의 면적은 920만 평방킬로미터로 중국 미국과 비슷한 크기이며, 한반도의 40배가 넘는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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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이나 지질 증거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은 대략 5000~9000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초원이었다. 이 시기 하마나 악어가 살았던 흔적도 있고,  인류가 이 지역에서 수렵을 하며 살았다는 고고학적 발굴결과도 있다.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대략 5000~9000년 전 오늘날 사하라 사막에는 비도 꽤 많이 왔고, 습한 적도 있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사하라의 사막화가 시작된 시기는 5000년 전쯤이며, 사막화가 진전된 데는 기후변화와 함께 인류의 과도한 방목 등이 한 원인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었다. 

그렇다면 초원 시기 이전의 사하라는 어땠을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근의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사하라는 최소한 460만 년전부터 오늘날과 같은 사막이었다는 추정을 내놨다. '애초'부터 사막이었으며, 초원 시기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예외적이었다는 의미이다.
 
 사하라 사막 서부와 대서양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사막 모래가 대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게 보인다. 사하라 사막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들이 카나리 제도이다.
 사하라 사막 서부와 대서양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사막 모래가 대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게 보인다. 사하라 사막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들이 카나리 제도이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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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카나리 제도 등을 향해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가 날아간다는 사실에 착안해,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고비 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나 일본까지 날아가 낙하하듯,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도 카나리 제도의 섬들에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이는데 이를 통해 연대를 산출해 낸 것이다. 

카나리 제도는 화산섬으로써 최소 수천만 년에 걸쳐 화산폭발이 간헐적으로 이뤄지곤 했는데, 화산폭발의 결과로 형성된 암석에 사하라 사막 유래의 모래 먼지가 있어 시대 측정이 수월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팀은 밝혔다. 화산폭발로 생긴 용암이 흘러나와 굳을 때는 특정한 동위원소를 포함하게 되는데, 이들 동위원소 때문에 시대 측정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  
 
 전형적인 사하라 사막의 모습. 수천년 한때 기후변화로 이곳이 초원이었던 적도 있으며 이 시기에는 하마나 악어도 살았다.
 전형적인 사하라 사막의 모습. 수천년 한때 기후변화로 이곳이 초원이었던 적도 있으며 이 시기에는 하마나 악어도 살았다.
ⓒ 위키디미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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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에 확인한 가장 최근의 사하라 유래 모래 먼지는 약 40만 년전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460만년 전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 시료는 이번에 확인한 최고의 것일 뿐,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더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기후학자들은 대략 2만년 주기로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기를 달리하고, 이 때문에 사하라 사막의 초원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사하라가 또 다시 초원으로 변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그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약 1만2000년 후쯤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3000~4000년은 지질학적으로 찰나에 불과할 만큼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인간들에게는 장구하기 짝이 없는 세월이다. '본질'은 사막인 사하라가 잠시나마 초원이라는 녹색의 옷을 입는 시간이 언제쯤 올까? 그런 시기가 올 즈음이면 인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인가? 나아가 지구 전반의 기후와 풍토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사하라가 오랜 시간 사막이었듯, 지구는 여전히 지구이겠지만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더 큰 대목이다. 지질학적 시간으로 인간은 극히 최근, 그러니까 기껏해야 십수만 년 전에 출현해 지각과 얇은 막처럼 지구를 둘러싼 대기권에서 짧은 시간을 살아온 미약한 존재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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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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