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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지상파 보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지상파 보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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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도 참사'부터 최근 '조국 보도 사태'에 이르기까지 바닥으로 떨어진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를 회복할 대안으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떠올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 아래 언론노조)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상파 4사 공동 팩트체크 센터 추진... "혐오 차별 정보 팩트체크 시급"

이날 화두는 '팩트체크 저널리즘 강화'였다. 언론노조는 현재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 4사와 함께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공동팩트체크센터를 설립하려 협의 중이고, 방송기자연합회에서도 공동 팩트체크를 추진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토론회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보도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연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날 발제를 맡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 사무처장은 조국 전 장관 관련 지상파 보도 비평에 초점을 맞췄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KBS와 MBC가 정상화되면서 제대로 된 보도를 지상파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며서 "특히 최근 조국 전 장관 보도에서 제 역할을 못했고 KBS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조국 부인 정경심씨 자산관리인인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KBS 보도를 문제 삼으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지상파 방송은 조국 관련 극단적인 파파라치식 보도는 없었고 TV조선, 채널에이 등 종편 채널과 비교하면 정제돼 있다"면서도 "시청자들은 지상파 3사 보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예리한 각도로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상파방송 공동팩트체크센터 추진에 대해 "지상파 방송이 스스로 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업을 통해 서로를 살리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도 "각 방송사들이 저널리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공동 팩트체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사무처장은 "공동팩트체크센터를 만들면 각사에서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국민이 더 잘 믿고 효과적으로 될 거 같다"면서 "정부를 공격하는 거짓정보에 대한 팩트체크는 느려도 괜찮지만 혐오, 차별과 관련된 거짓정보는 당사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빠르게 팩트체크해서 국민의 인권의식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방송사간 경쟁-다양성 위축 우려도... "내년 총선 때 TF 구성 필요"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노조는 현재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4사와 함께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공동팩트체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지상파 방송 뉴스 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노조는 현재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4사와 함께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공동팩트체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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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방송사 현업인들은 공동 팩트체크에 회의적이었다. 이진성 KBS 기자는 "어떤 사안에 대해 여러 언론사가 참여해 공통된 결론을 내리게 되면 언론 보도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면서 "오히려 개별 사안은 각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팩트체크하고 총선 같은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 태스크포스(TF) 형태로 각 사 인력이 참여해 협력 팩트체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남상호 MBC 기자도 "지상파방송과 유튜브 간에도 팩트체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용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만 보게 돼 있어 다른 뉴스를 보고 자기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협업하더라도 얼마나 파급력이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남 기자 역시 "한시적으로 선거방송 토론회 팩트체크 TF를 구성해 정치인 발언을 즉각적이고 빠르게 팩트체크해 내보내면 시의적절하고, 정치인이 잘못된 발언을 하기 전에 스스로 수정하는 효과도 있어 방송사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송현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상파 공동 팩트체크센터 운영 목적은 이용자 신뢰를 회복해서 지상파 방송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라면서 "언론사 숫자와 정보유통 과정에서 방송의 독과점이 깨졌기 때문에 지상파도 협업과 팩트체크를 통해 서로 경쟁하고 지상파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부위원장은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하는 기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알지만 이용자들이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면서 "미디어 환경 변화로 지상파 방송 뉴스 시청률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공동 팩트체크센터가 이용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27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공동 팩트체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도 "색깔이 다른 언론사들이 같은 사안에 서로 다른 답을 낼 수는 있지만 답을 내기까지 투명한 증거를 가지고 얘기하다보면 각자 빠뜨린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면서 "사회적 사실은 물이 섭씨 100도에서 끊는 것처럼 당연한 원칙이 아니기 때문에, 팩트체크는 좀 더 근거 있는 토론을 위한 문을 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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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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