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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구 사진가의 효도사진 찍어 드리기  1994년부터 매달 스무분씩 3천 분 이상 사진을 찍어 드렸다고 한다
▲ 김종구 사진가의 효도사진 찍어 드리기  1994년부터 매달 스무분씩 3천 분 이상 사진을 찍어 드렸다고 한다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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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 걸 다... 안 해줘도 되는디."
"아들보다 낫구먼."


무료 영정 사진 찍어 드리는 봉사를 하는 이가 자신이 받은 최고의 진심 담긴 감사 인사란다.

"우리는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잘 못 하고 살잖아요. 어르신의 저 말에 고마워하는 진심이 전해져 오더라고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감사나 사과의 말을 전하지 못하는 우리 정서, 특별히 속내를 드러내 말하지 않는 정서를 그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1994년부터 무료 효도 사진 찍어드리기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김종구 기자와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오른쪽)과 김종구 기자. 2008년 3월 30일 강원노사모 방문 당시 촬용
▲ 김종구 기자와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오른쪽)과 김종구 기자. 2008년 3월 30일 강원노사모 방문 당시 촬용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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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초선 국회의원 시절 "이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사진을 기억하는가?

그는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초선 국회의원 시절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 해야 합니다"라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장면을 찍은 김종구 사진 전문기자다.
  
그는 1999년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강원도에 정착해 '사진넷'이라는 사진관을 경영하며 '노사모'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노풍'을 접하며 12년 전 찍은 사진 필름을 찾아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렸고 정치인 노무현의 대표 이미지 사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대표적인 사진 두 장을 노무현 재단에 정식으로 기증해 노무현 사료관에 보관하게 됐다.

잘 나가는 사진기자던 그는 실직 후 1994년부터 시작한 '무료 효도 사진' 봉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가 사진을 찍어 건넨 어르신은 2019년 10월 현재까지 3054분 정도다.  
  
10월 23일 그를 만나 그가 효도 사진 봉사를 하게 된 계기와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봉사를 시작한 이유
 
김종구 사진가가 촬영한 효도 사진  어르신들에게 무료 효도 사진 봉사를 하고 있다.
▲ 김종구 사진가가 촬영한 효도 사진  어르신들에게 무료 효도 사진 봉사를 하고 있다.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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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사진기자가 어떻게 무료 영정 사진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1994년 사표를 던지고 잠시 방황을 한 적이 있어요. 강원도에 뿌리를 내리고 살려고 아파트까지 장만한 상태에서 실직했으니까요. 그러다 '내가 가진 사진 기술로 무엇을 하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죠. 문득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이 없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효도를 겸한 영정 사진을 찍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94년부터 동네 어르신, 요양원이나 센터에 계신 어르신들 효도 사진을 찍어드리기 시작했어요. 돌아가셨을 때 변변한 사진 한 장이 없다면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 사진을 찍으려면 어르신을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만나세요?
"처음엔 아는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했어요. 교회 목사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교회로 모시면 효도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제안도 했죠. 사찰에도 찾아가 주지 스님에게도 동일한 제안을 했어요. 어떤 반응이 왔을 것 같아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더라고요. (웃음) 이유는 '바빠서'.

안타까운 마음에 우연히 강동면 면장에게 이야기했는데 선뜻 나서서 '내가 사람을 모아줄 테니 사진을 찍어 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더라고요. 그분이 이장들에게 회의 때 어르신을 모시고 나오라고 연락을 한 거죠. 한쪽에서 어르신 사진을 찍는 동안 이장들은 모여 회의를 하니 일석이조였죠.

어르신들은 바람도 쐬고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도 받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우리 이장님 최고다. 면장님 최고다'가 된 거죠. 그 면장 추천으로 강릉시장에게 표창도 받았어요. 모두 보람이 있었죠."

- 주로 어떤 분들을 찍어주나요?
"요즘은 요양원에 계신 치매 어르신들 영정 사진을 찍어 드리고 있어요. 치매 어르신도 형편에 따라 대우가 다른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어떤 할머니는 부스스한 채 휠체어로 모셔오지만, 어떤 할머니는 서너 분이 달려들어 꽃단장을 시켜서 모시고 나오는 거예요. 자녀분들이 자주 요양원에 들러 선물이나 교통비라도 쥐여주면 더 신경을 쓰는 거죠."

- 어르신이 계신 곳은 어디나 가나요?
"경로당이나 노인대학 같은 곳은 가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 나오는 어른들은 경제적인 여건이 되는 분들이거든요. 그분들보다 더 어렵고 힘든 분들을 찾아 한 달에 스무 분씩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 인화며 액자 모두 무료네요. 출장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감당하세요?
"혼자 봉사로 하다 보니 만만찮은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친구들에게 액자 후원을 요청했어요. 금액이 많으면 부담이 되니 1만 원 회원이 되어달라고 했지요. 스무 명 남짓 서른 명 안팎인데 수년째 딱 그 정도에서 멈춰 있어요. 만약 고정 후원회원이 50명 된다면 회비를 5천 원 정도로 낮출까 생각하고 있어요."

- 25년 이상 봉사를 해 오셨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봉사할 생각이세요?
"20년 이상 했으니 앞으로 20년은 더 사진을 찍어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아마도 활동 가능한 순간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기록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잊지 않는 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란 개비는 멈추지 않고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며 힘차게 돌아갈 것이다.

사람이 숨 쉬는 세상, 사람의 온기가 넘쳐나는 사람 세상을 향해 가는 발걸음은 아름답다.
  
 효도사진 촬영 중인 김종구 기자
 효도사진 촬영 중인 김종구 기자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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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를 끝내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찍었던 전문 사진 기자가 영정 사진 봉사를 한다는 사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소소한 동기로 시작한 봉사를 25년 넘게 해오며 3천 명 이상의 어르신들을 만나 효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을 강조하고 싶단다. 그는 한결같이 자신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카카오 스토리 친구들 덕분에 봉사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 한 명을 인터뷰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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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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