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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월호참사 단원고 유가족 엄마들. .
▲ 4.16기억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월호참사 단원고 유가족 엄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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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4.16기억저장소에서 (왼쪽부터) 양옥자(7반 허재강 엄마)씨, 이지성(3반 김도언 엄마)씨, 성시경(9반 김혜선 엄마)씨, 문연옥(6반 이태민 엄마)씨, 윤명순(1반 한고운 엄마)씨를 만났다.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참사 단원고 유가족 5명의 엄마들, 운영위의 전문가분들과 교수분들 그리고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상주한다. 엄마들은 명절에도 쉬지않고 1년 365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4.16기억저장소를 운영하고 있고, 365일 방문이 가능하다. 

재강엄마 양옥자씨는 4.16기억저장소에 대해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모든 기록들을 보존하고 관리하고 모으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성시경(9반 김혜선 엄마)씨는 "4.16기억저장소에는 주로 시민분들이 단체 혹은 개인으로 방문하거나, 수학여행을 통한 학생들의 방문이 많다"고 한다. 특히 "수학여행 중 학생들 스스로 4.16기억저장소를 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광주에 있는 성덕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학여행 중 4.16기억저장소를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학여행 중 기억저장소 방문하는 학생들 많아"
 
4.16기억저장소를 방문한 학생들과 선생님. .
▲ 4.16기억저장소를 방문한 학생들과 선생님. .
ⓒ 공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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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엄마 성시경씨는 4.16기억저장소를 방문한 성덕고등학교 한 선생님의 "학생들이 왜 기억저장소에 오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와서 보니 아이들이 왜 이곳에 오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희생된 학생들과 같은 또래 아이들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더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성덕고등학교 아이들 뿐만 아니라, 기억저장소를 방문하는 학생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많이 울고 간다. 그리고 기억저장소에 방문한 학생들에게 항상 '일상생활을 하면서 엄마 아빠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기억저장소를 방문해서 부모님들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 134에 위치한 4.16기억저장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 134에 위치한 4.16기억저장소. 
ⓒ 공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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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 운영에 대해 질문하자, 도언엄마는 "4.16기억저장소는 국가기록원에 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독립된 기록관이다. 세월호참사의 모든 기록이 정리되어 있고, 특히 단원고 교실에 있는 기록물들이나 유품들에 대한 보존처리는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정부나 교육청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정부나 교육청 등의 지원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16저장소에는 2014년 4월 16일부터 모든 기록이 있다. 시민들의 활동사진, 팽목항, 촛불집회나 서명지, 희생자의 개인 유품과 기록, 고 김관홍 잠수사의 잠수슈트와 잠수헬멧 등 그리고 세월호 인양 후 수습된 유품에 대해 3년 반 동안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품들에 대해 전문가들에 의뢰하여 보존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고가의 비용 등으로 인해 부모님들이 보존처리 방법을 배워 직접 작업을 하기도 했고, 종이류 같은 경우 직접처리가 어려워 전문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4.16기억저장소에 있는 기록들은 유품을 제외한 사진, 영상, 관련자료 등 기록물에 대해 명확한 사용출처만 밝히면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자료요청 방법은 메일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이 경우 기록팀에서 별도 연락을 한다. 그러나 그림 등의 작품은 직접 기억저장소를 방문하면 확인 가능하며, 영상이나 사진 등은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알아서 해주지 않느냐고 묻는데..."

기억저장소 엄마들께 현재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혜선엄마 성시경씨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답답하다. 정권교체 후 오히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걸 외치고, 투쟁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유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는데 지금은 많이 답답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태민엄마 문연옥씨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 요즘 계엄령 관련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계엄령 관련 검토는 세월호 침몰 상황 초기부터 계획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유가족들도 시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이 됐으면 좋겠다. 정권교체 후 세월호참사 3주기 때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박근혜정부 당시는 방해세력도 있고, 투쟁활동도 왕성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권교체 후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해줄 것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시민들 역시 정권교체 후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권교체 후 기억저장소 후원이 많이 끊긴 상태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알아서 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문재인 대통령 힘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볼 수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어 답답하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 정부 때보다 더 불안하다." - 고운엄마 윤명순씨


도언엄마 이지성씨도 "책임자 처벌이라는 건 뭔가 밝혀져야 하는 것인데, 기존에 밝혀진 부분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100% 진상이 규명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수사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진상규명을 해야 책임자 처벌도 가능해진다. 제대로된 확인 과정없이 어설프게 관련자들을 처벌하게 되면, 세월호참사의 진상은 그냥 묻히고 만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300년이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태민엄마의 말처럼 우리 유가족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엄령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행동했던 국민들이 모두 폭도로 몰려 몰살당할 뻔한 큰 사건이다. 그럼에도 유가족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이 아쉽다. 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뭔가 바라는 것보다는 엄마 아빠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니 당연히 엄마 아빠들이 해결해야 한다. 세월호참사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어떤 사회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시민들의 활동을 유가족들이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아쉬운 상황이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은 유가족들을 보지말고, 희생당한 아이들만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말한다. 

기억저장소 업무를 마치면 무엇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고운엄마 윤명순씨는 "주로 집에 있다. 집에 고운이가 4년 정도 키우던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낼까도 생각했는데, 예전에 고운이가 쓴 편지에 '곰순이 잘 키울게 걱정하지마'라고 쓴 기억이 났다. 그리고 고운이가 4년을 키웠던 강아지라 다른 곳으로 보내면 고운이를 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그 강아지를 주로 돌보며, 집에서 보낸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고운엄마 윤명순씨는 "시간이 흐르는 게 두렵다. 국민들의 기억에서 아이들이 지워지고 있는 것 같다. 해서 세월호참사를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재강엄마 양옥자씨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기록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에게 후원을 부탁했다.

기억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엄마들은 건강에 신경 못 쓴 지 오래라고 말한다. 몸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되어야 가는 곳이 병원이라며 웃으며 말한다. 이곳에서 엄마들은 기억과의 싸움중이다. 세월호참사가 잊혀지지 않게, 희생된 아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엄마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참사 발생 5년이 넘은 지금까지 우리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외치는 이유"는 바로 "희생자들"을 위함이어야 한다는 도언엄마의 말이 옳다. 우리의 행동은 온전히 희생자들을 위한 진상규명 행동이어야 한다.

4.16기억저장소
후원페이지: https://c11.kr/88vx 
홈페이지: http://www.416memory.org/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416archive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4.16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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