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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대입 수능을 한달여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학력평가다.
 지난 15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대입 수능을 한달여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학력평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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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뉴스에 펜을 들 수 밖에 없었다. 필자는 고등학교에서만 10년째 근무중이다. 3학년만 6년째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화법과 작문' 과목을 수업하면 학생들이 말하는 기회를 많이 주고, 작문에서는 여러가지 종류의 글을 쓰는 수업을 하고 싶다.

그것을 바탕으로 수업 중에 수시평가도 하면서 과목 본질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학생은 수업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논리적인 힘,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3학년에서 강단있게 그것을 실천하기 어렵다. 바로 선다형 중심의 수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EBS 연계가 되어 있어 보조교재로 EBS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더욱 어렵다.   수능 유지 및 확대(정시모집) 여론도 높다. 내신(학교교과성적)은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의 뇌리에 있기 때문이다. 수능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이제는 너무 낡았다. 20년이 넘은 제도다. 수능 창시자로 불리는 고려대 박도순 명예교수도 현재의 수능을 비판하지 않았는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들어보자. 수능과 같은 전국단위시험이다. 그러나 대입을 위한 결정적 평가도구가 아니라 대학 입학할 수 있는 소양을 평가하는 자격시험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나갔으면 한다.

고등학교 수업이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있고 순응하는 구조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은 상위권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수능 비중을 늘린다고 한다. 바로 공정성때문이다. 그런데 그 공정성은 다양한 답이나 의견을 낼 수 없다. 학교 수업이나 인터넷강의 등 5지 선다형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 정교함을 공부할 뿐이다. 특히나 3학년은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3학년 2학기 교과성적은 반영되지 않으니 교실은 정시. 즉 수능준비를 위한 배움터, 자습으로 운영되기 일쑤다. 인터넷 문화(인터넷 강의식 방법)의 활성화와 수시모집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일반고가 제대로 공교육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한다. 먼저 수시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 정시와 수시는 시기를 말하지만 수시는 학생부전형, 정시는 수능전형으로 해석들 한다. 수시, 정시 이런 명칭을 없애야 한다. 12월에 대학전형을 두어 학생부전형, 교과전형, 수능전형, 또는 혼합전형으로 해서 한 달간 실시하면 된다. 현행처럼 6회 정도로 한면 될 것이다.

둘째, 3학년 2학기 교과성적이 반영되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과성적이 들어가지 않으니 학생부전형이나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학생에게는 수업에 참여할 의지가 없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체능 관련 학과를 준비하는 학생은 오후에 조퇴를 상습으로 하고 무단결석까지도 감수하면서 입시학원으로 간다. 필자도 학생 입장이라면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물론 학생부전형이나 수능점수가 필요한 학생들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셋째,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의 줄임말. 학생부가 공식용어지만 생기부라고도 함.) 전형은 죄가 없다. 3년간의 기록이 누적되어 있는 것이다. 수능은 단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나지만 학생부 전형은 그렇지 않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에 아니면 지방국립대에 입학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하다가 깨닫기도 하고,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반장 선거에 도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독서활동도 예전부터 늘었다. 각종 학교대회에 참가하여 심화학습을 하여 상을 받기도 한다.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그런데 많은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에 최저기준을 두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하나라도 줄여줘야 한다. 한편 일부 학교에서 거짓으로 기록하거나 부풀려서 기록하는 등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뉴스에 등장하며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학생부전형의 문제점을 부각된다. 여론은 학생부 전형을 황제전형이니 깜깜이전형이니 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고등학교가 대학, 특히 서울대에 맞춰 강좌를 교육과정을 짜거나 수업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고등학교가 더 이상 대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업할 수 있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단계 교과성적으로 2~3배수를 정하고, 그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구술시험, 면접 등을 실시하면 된다.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면 된다. 단 논술, 구술시험 문제를 교육부에 제출하게 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논술의 난이도를 높인 대학을 엄격히 심사하면 사교육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다. 

필자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지 활발하게 살아 꿈틀되는 교실이 되기를 열망한다. 3학년 2학기 과목은 고전을 맡고 있지만 고전을 고전답게 수업 못하고 고전하는 제 자신을 책망한다. 수능을 시행한지 20년이 지났다. 수능을 처음 고안한 교수도 이제 갈아 탈 때도 되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능자격제(절대평가)로 탈바꿈하고 학교생활(학생부)를 준비하면, 다소 부족해도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현재의 수능형태를 유지하며 공정성 그 하나만의 이유로 줄세우기식, 찍기식 공부를 하게 만들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가을날 맑은 하늘이건만 교실엔 적막감이 흐른다. 조용이 책상 칸막이를 올려 공부하는 학생과 잠자는 학생으로 말이다.

수능 시험날 또는 다음날 학생이 목숨을 끊는 일이 매년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수능의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과연 한 번의 시험이 공정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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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지식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을 쑥쑥 자라게 물을 뿌려 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비판적으로 또는 따뜻하게 볼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는데 오늘도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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