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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오후에 청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학교 자치 포럼이 열렸다. 여기에 교사대표로 참가하여 학교자치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런 토론회가 그렇듯이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처럼 난상 토론이 되지 못하고 형식적인 토론이 되기 십상이다.

나도 학교 자치에 대하여 토론했다기 보다는 나 자신의 경험담 등 횡설수설하다가 끝나 버렸다. 토론회를 마치고 뭔가 너무 찜찜해서 그날 꼭 이 말은 했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한 것을 적어본다. 학교 자치 즉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 우리 학교는 '남달라'이다. 우리 학교'만'의 문화를 가꾸어 가야 한다. 당연히 그 방향성이야 아이들의 민주시민 의식을 키우는 방향이겠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는 우리 학교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워가자는 것이다. 수업이든 비교과 활동이든 학교 밖 활동이든 간에 우리 학교만의 특성을 최대한 키워나가는 '남달라'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른 학교와는 일체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참에 도교육청 신문스크랩도 없애버리자. 자랑하면 비교된다. 그냥 우리학교만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래를 향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학교만의 남달라 문화는 무엇일까?

둘째,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이다. 학교는 군대와 예술가 집단의 중간에 위치한다. 획일성과 자율성의 중간쯤에 위치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학교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 할까? 당연히 자율성 쪽이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학교 문화에서 익숙할 것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

10월 29일 주제 강연을 한 김판용 교장선생님 강의 중에 이장회의를 학교에서 한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저런 것이다. 모든 학부모가 불신하는 학교에 부임하여 모두가 좋아하는 학교로 만든 훌륭한 교장선생님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고 색다르고 도전적인 시도들을 할 때 학교는 변해간다. 익숙함은 편안함이다. 편안함과의 이별이 학교자치를 키워간다. 우리 학교가 익숙함에 젖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셋째, 첫째도 주권, 둘째도 주권, 셋째도 주권이다. '어느 누구도 권리위에 잠자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줄 의무와 책임은 없다'고 했다. 주인의식을 가진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그래서 학교의 모든 활동은 우리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스스로 하도록 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교사가 주도하면 학생은 당연히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ASK THEM'이다.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물으면 그들은 움직인다. 아이들이 움직이면 그들은 주인이 된다. 이러한 주인의식 속에 그들은 창의성을 발휘한다. 그래서 교사가 주도하면 행사가 되고, 학생이 주도하면 축제가 된다.

넷째,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 몇몇 학생회 학생들이 학교자치를 이끌어가는 식이 되면 학교 민주주의는 실패한다.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학교민주주의가 되었을 때 학교 자치는 성공할 수 있다. 어떤 행사에서는 차라리 비주류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주자. 그러면 그 아이들은 날개를 단 듯이 더 잘 해낸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그런 경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다. 그러면 그 비주류의 학생들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라 이제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학교의 관리자들이 약간의 지혜를 발휘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학교자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은 상급학교 진학과 연계한 민주시민교육이다. 우리 교육은 기승전 '대입'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 활동일지라도 대입과 괴리되면 학교에서 배척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민주시민의식을 키워주는 일과 대입을 연결해야 한다. 학교의 교육과정과 수업,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 등 모든 것이 학교 민주시민교육과 연계되어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그 '원론' 속에 해답이 있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스스로 하는 자치가 숨을 쉴 때 학생들의 활동이 학생부에 기록되고 그것이 우리 학생들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 아이와 몇 마디만 나누어 보아도 그 아이가 어떻게 커왔는지 금방 판단할 수 있다. 학교는 그렇게 모든 아이들을 '눈빛이 다른 아이'로 키워야 하는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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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의 저자 김재훈입니다. 선생님 노릇하기 녹록하지 않은 요즘 우리들에게 힘이 되는 메세지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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