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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방송사(CJB‧MBC‧KBS)가 운영 중인 시청자위원회 구성 및 활동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방송법에 따른 시청자위원회는 방송편성과 사업자의 자체심의규정 및 방송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의견제시와 시정요구를 할 수 있다.

특히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의 권익 보호와 침해 구제에 관한 업무를 하게 되어있어 자칫 권력화될 수 있는 언론을 내부에서 견제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도내에서 활동 중인 전‧현직 지상파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은 13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이 주최한 '충북지역 방송사 시청자위원회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제대로 된 운영이 현재 어렵고 개선이 시급하다"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발제를 맡은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도내 방송사의 여성 시청자위원 비율이 극히 적다"라며 "연령대는 개인정보 비공개에 따라 자세한 정보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30대는 CJB 시청자위원 한 명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40대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충북민언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방송사별 시청자위원 성비를 봤을 때 남성 시청자위원이 80%를 차지했다.

MBC충북 여성 시청자위원 0명

방송사별로는 KBS청주가 남성 87%(13명) 여성 13%(2명), KBS충주가 남성 79%(11명) 여성 21%(3명)로 나타났다.

KBS시청자위원회 운영규정을 보면 제6조 4항 '시청자위원을 위촉할 때는 성별‧연령별 균형을 고려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CJB의 경우 남성 79%(11명) 여성 21%(3명)이었고 MBC충북은 여성 시청자위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현 MBC충북 시청자위원인 류지봉 충북NGO센터장은 "구성에 문제가 있다. 성별을 보면 여성위원들은 한 명도 없다. 성비를 조정해야 한다"라며 "방송법에는 다양한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어있는데 자료를 보면 대부분 지역 기업인, 명망가 위주로 구성됐다. 다양한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방송법 제87조 제2항에 따르면 방송사업자는 각계의 시청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자 중에서 방송통신위원회규칙이 정하는 단체의 추천을 받아 시청자위원회의 위원을 위촉하도록 되어있다.

문제는 위원 성비만이 아니다. 이수희 국장은 "직업별로 시청자위원을 분석해보면 기업인 비중이 매우 높다. KBS 36%, MBC 44%, CJB 18%로 나타났는데 자칫 기업인의 목소리만 부각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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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주축 시청자위원회 문화 바꿔야

KBS청주 시청자위원을 지낸 이은규 인권연대숨 활동가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라며 "시청자위원이 기업인인 경우 해당 기업의 임원이 오는데 이 임원의 임기가 끝나면 해당 기업의 다른 임원이 오는 것이 관행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청자위원이 바뀌어도 방송국은 기업 몫의 자리는 항상 만들어 놓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기업인들이 시청자위원회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총무처럼 밥을 산다. 이런 문화들이 정말 공영방송 시청자위원회가 맞는 것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청년과 노동단체, 과학기술단체 등 소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규칙에 따른 분야별 시청자위원 추천단체 현황을 보면 사회소외계층단체가 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경제단체가 17%, 언론 관련 시민‧학술단체 13%, 변호사단체 8% 등의 수치를 보였다.

청년, 노동단체 등 사회 소수자 목소리 대변 시급

하지만 청년(청소년)의 경우 해당 단체에서 단 한 명의 추천도 받지 않았고 노동단체와 과학기술단체 추천 위원도 각 1명에 불과했다. 여성단체 추천 몫 역시 지상파 방송사를 통틀어 2명(4%)에 불과했다.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BC충북 시청자위원을 지낸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청년 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가 시청자위원회에서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라며 "일부 경제단체가 시청자위원을 3명이나 추천하는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방송국 관계자로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이상대 CJB노동조합 위원장은 "시청자위원회를 보고 '회식하러 모이는 사람들이다'란 댓글을 SNS를 통해 봤다"라며 "시청자위원회가 시민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런 의견을 받아들이고 바꿔야 하는데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시청자 위원들도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선정위원회에서 중간 평가를 해서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청년 시청자위원이 한 명도 없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에서도 긴장하고 시청자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청자위원회 활동 적극 알려야

시청자위원회의 역할을 외부에 적극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류지봉 충북NGO센터장은 "시청자위원회 활동을 뉴스로 보면 30초 분량의 스케치 식 보도가 전부다. 시청자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라며 "다루는 안건도 방송 모니터링 수준을 벗어나 제대로 된 역할을 펼치도록 개선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은규 인권연대숨 활동가도 "KBS가 시청자위원을 공모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홍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변화할 의지도 없는 것 같다"라며 "시민사회단체가 명목상 시청자위원을 배정받더라도 언론생태나 문제점을 잘 모르고 있다. 민언련에서 적극적으로 시청자위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적절한 대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충북민언련은 분석한 도내 방송사 시청자위원회 현황과 간담회 내용을 종합해 각 방송사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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