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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이천 A고 학생 기숙사 건물.
 경기 이천 A고 학생 기숙사 건물.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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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한 공립고교 교장이 학생용으로 지어놓은 기숙사에서 3년간 공짜로 생활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이 교장이 주변 학교 기간제교사로 근무하는 아들에게까지 이 기숙사 방을 공짜로 내주고 생활토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성인 아들에게도 기숙사 방 내주고, 아들은 '공짜' 밥까지

20일, 경기도교육청과 이천 A고 등에 따르면 2016년 9월 1일 이 학교에 부임한 B교장은 교장용 관사를 놔두고 같은 해 9월 8일부터 학생용 기숙사인 '인재관' 3층에 들어와 살았다. "관사가 오래되어 으스스하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B교장은 학생용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생활 실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 위성TV를 설치한 뒤 이 돈 또한 학교에서 내도록 했다.

또한 이 교장은 지난해 3월 3일부터 5월 10일쯤까지 이 학교 주변에 있는 한 고교 기간제교사인 자신의 아들에게 기숙사 3층의 또 다른 방을 내줬으며 돈을 받지 않고 공짜로 지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실제 교장 아들이 기숙사에서 산 기간은 6개월"이라고 증언하며 관련 녹취록 등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의 아들은 학생선수용 식당에서 밥까지 공짜로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기숙사 운영 규정은 학교 외부인은 기숙사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엔 현재 80여 명의 운동부 선수와 코치 1명 외에도 B교장, 이 학교 교직원(기간제 교사 포함) 등 어른 7~8명이 더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쯤 신축한 이 기숙사 방은 '학생 4~8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무척 크고 깨끗하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학교는 2016~2018년에는 이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각각 월 12만 원씩 관리비를 받았다. 하지만 이때에도 B교장과 그의 아들은 관리비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B교장은 나머지 교직원들도 자신처럼 관리비를 내지 않고 기숙사에서 살도록 했다.

이 학교 한 교직원은 "교장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교직원에게는 기숙사 강제 퇴거를 명하는 등 기숙사 입주 교직원을 본인이 정해서 들이거나 쫓아냈다"면서 "이렇게 학생용으로 지은 공공시설물을 자기 마음대로 쓰는 교장에게 많은 교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기숙사 사유화' 등 B교장의 비위 의혹을 고발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에 감사청구서를 냈다. 이들이 제기한 이 교장에 대한 '적폐와 갑질' 비위 의혹은 기숙사 문제 말고도 5가지가 더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교직원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12월에 A고교와 B교장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교장 "남는 방 관사로 쓴 것... 아들 쓰게 한 것은 잘못"

이에 대해 B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행정실에 알아보니 학생 기숙사 신청자가 거의 없어 남는 방을 관사로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내가 들어가 살게 된 것"이라면서 "내가 기숙사 전체 관리자이기 때문에 무료로 사용해도 된다고 들었다. 나머지 교직원들은 복지 차원에서 빈방에서 생활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의 성인 아들에게 방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나랑 며칠간 한방을 쓰다가 불편해서 빈방을 내줬는데 내가 잘못한 것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학교 건물 '사유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학교공유재산관리조례 등에 따르면 학교교육용 건물은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교육공무원의 경우 관사 등에 살 때도 전기세, 수도세 등 실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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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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