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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호 군 부모 김장회 이소현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태호유찬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한 뒤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태호 군 부모 김장회 이소현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태호유찬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한 뒤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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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태호 엄마 태호 군 엄마 이소현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태호유찬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 울먹이는 태호 엄마 태호 군 엄마 이소현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태호유찬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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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태호-유찬이법'·'해인이법'·'한음이법'·'하준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 당사자 부모들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 섰다. '민식이법'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가능성이 유력했으나,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관련 기사 : "우리 민식이가 협상 카드냐" 패스트트랙 막으려 '민식이법' 볼모 잡은 나경원 )

이들 부모는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안들을 사실상 협상카드로 사용하려 한다"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 나 원내대표 기자회견을 들으면서 우리가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에 가서 무릎을 꿇길 바라시는 건가,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법안통과를 위한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거꾸로 묻고 싶다. 저희가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기자들이) 거꾸로 물어봐주시라"고 말했다.

다음은 부모들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이다.

"무릎 꿇었을 때 정말 그만하고 싶었지만 참았는데..."
  
▲ 눈물 흘리는 태호엄마 이소현씨 “나경원 대표님, 아이들 이름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세요” 29일 정론관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부모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에 나선 태호엄마 이소현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오열했다. “저는 5개월 임산부입니다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하신 말씀에 민식이 어머님 많이 울고 계십니다. 정말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정치요? 정치인들이 해야 될 게 아니라 국민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이름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셔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십시오. 소위까지 올라오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제 태호유찬이법 한음이법은 통과도 못해. 그렇지만 속상하거나 울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문제점 던져줬으니까, 나머지 해결하시기를 저희는 지켜볼 것입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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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아빠 김장회 : 그동안 제가 많은 분들과 함께 왔다. 사실 어제인가, 그제인가. 아내가 어머님들과 함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 이채익 의원에게) 무릎 꿇었을 때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게 비굴할 수 없었다. 그래도 참았다. 아이 법이 되면 아이를 위한 거니깐. 그런데 (나 원내대표가) 저렇게 말하는 거 보니 너무 너무 화가 나. 진짜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 (울먹임) '민식이법' 하나만이라도 해 달라는게 그게 그렇게 어렵나 진짜. 다른 이유 아니고(부모 모두 울기 시작) 진짜 너무하시는 거 같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니 정말 이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태호엄마 이소연 : 너무 화나고 어이 없는 상황이다. 저희가 기자회견 해야 한다는 게. 저도 평범한 엄마이자 직장인이다. 현재 저희 여기 계신 분들 다 생업 내려두고 매일 국회로 출퇴근 한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건 줄 알았다. (울음) 왜 여야 협상 안되는 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거기에 왜 민식이 엄마 아빠, 태호 엄마 아빠, 태인이 엄마 아빠, 하준이 엄마 아빠 얘기가 나와야 하는 건지 이해 못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무슨 죈데.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그 부모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시는지. 그게 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 못 한다. 이미 세상 떠난 아이들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전 지금 5개월 임산부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하는 건지, 다른 부모들도 남은 아이들이 다 있어. 그 아이들 어떻게 이 땅 밟고 살아갈 수 있을지.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하신 말씀에 민식이 어머님 많이 울었다. 정말 이건 아닌 거 같다. 정치요? 정치인들이 해야 할 게 아닌 거 같다.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국회 와서 의원 만나고 (국회)돌아가는 상황 보니 정치는 국민이 해야 할 거 같다. 우리 아이들 이름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 우리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십시오. (행안위 법안심사)소위까지 올라오기 너무 힘들었다. 어제 태호유찬이법, 한음이법 통과도 못했다. 그렇지만 속상하거나 울지 않았다. 문제점은 저희가 던져줬으니 나머지는 (의원들이) 해결하시라. 저희는 지켜볼 것이다. 감사하다.


"본인들 손자손녀라도 이렇게 했을거냐"
 
해인아빠 이은철 : 후.... 참 정말 드릴 말씀도 없고 말도 안되는 상황 생기는데. 왜 도대체 아이들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꼭 이유 듣고 싶고. 우리 아이들 이름. 이렇게 사용하라고 뒤에 법자 붙여서 아이들 법 만들고 하는 거 아니고요. 지금 여기 있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 살려달라고 말하는 거 아니에요. 대한민국에서 제발 아이들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든 거에요? 그렇게? 도대체 뭐하시는 거에요. 선거 때 되면 표 받기 위해 국민들 앞에 굽신거리고 지금은 국민이 무릎 꿇어야 하고.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 안 되고 분명히 똑바로 나경원 (원내)대표님께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저희 부모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끝까지 기다리겠다

해인엄마 고은미 : 지금 제가 이 자리 왜 서 있는지 모르겠다. 매일 3시간 쪽잠 자며 여기 출근해서 정말 비굴하게 무릎 꿇으며 힘들게 온 자리다. 본인들 손자손녀라도 이렇게 했을 거냐? 지금 이런 현실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저희는 애들 이름만 들어도 눈물나는데, 왜 저희가 호소하고 이렇게 이 자리에 서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얼마나 저희를 비참하게 만드실 건가요. 저희 아이들 이름 하나라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살아갈 (다른)아이 지켜달라는 건데 그거 하나도 못하면서 무슨 국민 위한 정치한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아이들 가지고 협상하려 하지 마시고 정치다운 똑바로 정치 하시길 바란다.
 

"나경원 원내대표, 오늘 '사실'을 말해줬다"
 
부축받으며 나오는 민식이 엄마 민식 군 엄마 박초희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식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한 뒤 부축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 부축받으며 나오는 민식이 엄마 민식 군 엄마 박초희씨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식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한 뒤 부축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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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엄마 고유미 : 저는 어제, 오늘 우리나라 정치의 민낯을 봤다. 부모·영세업자 힘들 거라고 '태호유찬이법'에서 '통학차량 범위' 빼자고 했죠? 세상에 돈과 자식의 안전을 저울질 하는 부모는 없다. 그리고 저는 (이 법들이) 여기까지 온 게 국회의원들의 선의로, 부모로서의 마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나경원 대표가 사실을 말해줬다. 저희 아이 목숨과 (다른 법안을) 거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건 국회의원이신 그 분들이 하셔야지 저희가 할 일 아니지 않나. 그런 분들을, 제가 세금으로 밥 먹이고 차 태워가면서 이 국회로 보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정말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 누가 하고 계신지 얼굴 좀 보시길 바란다.

민식엄마 박초희 : (울면서) 민식엄마 박초희다. 횡단보도는 있지만 신호등 없는 곳에 신호등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큰 대로변에 과속카메라 없어 아이가 위험에 처해지는데 그 과속카메라 달아달라고 하는 게,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 카드 돼야 하는지 참 모르겠다. 정치에 대해 몰라서 이런 대접 받는 거 아닌지. 이렇게 양쪽에서 이용만 당하다 버려지는 거 아닌지. 왜 떠나간 우리 아이들의 그 협상카드로 써야 되는지. 불러주고 싶어도 마음 아파 불러줄 수 없는 우리 아이들. 당신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됐습니다. (울음) 당신들이 먼저 이런 법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정하고 보완해 나갔다면 우리 아이들 이름, 법에 붙이지 않았다. 저희 가족들 이렇게 길거리 나와 무릎 꿇으면서 당신들한테 빌 일 없었다. 우리 아이들 이용하지 마십시오. 당신들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거 아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 국회의원님들 당신들께서 하라고 주어진 그 자리다. 우리 아이들 협상카드로 절대 쓰지 마세요. (울음) 사과해야 한다. 꼭 사과 받을 거다. 당신들한테 무릎까지 꿇은 우리에요. 사과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민식아빠 김태양 : 저는 앞의 부모님들이나 제 아내처럼 이 나라와 이 국회에 할 말 없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 두 번 죽이셨다. 그게 과연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 그게 국회의원이냐. 할 말 없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할 말 없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 해인이법 : 어린이 안전에 대한 주관 부처를 명확히 하고, 어린이 안전사고 피해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의무화하자는 법.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2016년 어린이안전 기본법으로 발의했다가 지난 8월 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으로 다시 발의했다. 해인이는 2016년 4월, 용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어린이집의 응급조치가 늦어 세상을 떠났다. 해인이법은 지난 28일 벌칙조항을 삭제한 보완안건으로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 한음이법 : 2016년 7월,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던 한음이가 동행 교사의 방치로 통학차량 안에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같은 해 8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어린이통학버스 운영자가 버스에 영상기기 장착, 모니터로 자동차 내부·후방·측면 등을 확인하게 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태호유찬이법 : 지난 5월 인천 송도의 한 사설축구클럽 통학차량 운전자가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승합차 안에 있던 태호군과 유찬군은 세상을 떠났다. 태호와 유찬이가 타고 있던 차량은 노란색 승합차였고, 부모들도 어린이통학차량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설축구클럽은 법이 규정하는 어린이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 민식이법 :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김민식군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스쿨존 내 신호등,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식이법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 하준이법 : 2017년 10월 서울랜드 동문주차장에서 육안으로도 구분하기 힘든 경사도로에서 굴러 내려온 차량에 하준이가 치여 사망한 뒤, 이와 같은 사고를 막자며 발의된 주차장법 개정안이다. '운전자의 주차시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경사진 구역에 주차 안내표지판 설치 의무화'(민홍철 민주당 의원) '지자체장이 주차장 경사도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주차장 고임목 설치 및 안내 표지를 구비'(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용호 의원의 법안은 지난 21일 국토위에 상정됐다. 하준이법은 지난 28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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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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