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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이 함께 살고 있는 현 상황이, 통일 후 남북한 주민이 공존하는 모습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남북한 주민은 이미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통일은 남북한 주민이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에 궁극적 목표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남북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한 사회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또한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만 여명에 달하는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있지만 이 땅에서 태어난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것이 남한 사회에서의 삶입니다. 하물며 삶의 배경이 다른 그들의 이곳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객지 혹은 외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남한에 들어온 그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 내리고 원만히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발선이 다른 그들이 원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책임입니다.

부산에 소재한, 6.25 시기의 수도 이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임시수도 기념관에는 전쟁 당시 부산으로 몰려온 수십만의 피난민들이 생활했던 모습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말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부산 주민은 피난민을 외면하지 않았고, 힘들었던 시기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습니다. 6.25 당시 부산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던 사례는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고, 남을 돌아보지 않는 매정한 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이며, 그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위기 상황이나 혹은 일상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는 상황을 접하게 될 때 항상 감격하게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명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께 부탁드립니다.

최근 북한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은평뉴타운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보류됐습니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의식한 서울 은평구청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상정을 보류한 것인데요.

사선을 넘어, 낯선 남한을 새로운 터전으로 삼아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이들에게 심리적 보금자리의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한반도의 북쪽에서 태어난, 혹은 북쪽을 떠난 부모를 통해 타국에서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살아온 배경의 특성으로 남한의 일반 아이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우리 사회의 일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금 더 세심한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일 뿐입니다.

여명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기저에는, 어쩌면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내재해 있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오랜 적대 의식의 잔재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것을 걷어내고 보면 그들은 그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부담을 거두고 그저 일반인을 대하듯이 그들을 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탈북청소년의 남한 적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원활히 설립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십시오.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고,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 그러한 기회가 추가적으로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역의 일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시설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여명학교로 인해 어떤 불이익을 겪는 상황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자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설립되는 학교는 탈북학생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모두를 위한 학교가 될 것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이미 탈북학생을 위한 교육 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학교들은 지역 사회, 일반 학교, 일반 학생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지역사회의 기관으로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무관심이 팽배하고 있지만 통일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북한이탈주민은, 조금 이르게 먼저 와 있는, 우리가 언젠가 함께 해야 할 북한의 주민입니다.

이들을 통해 경험하고 있는, '먼저 온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이 '미래의 실제'가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공존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통일 한국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미 시작된 통일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에 은평구 주민 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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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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