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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 신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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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어학연수 중 사고사로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진상 규명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스페인 유학생인 고 이지현(32)씨의 사촌동생이라고 밝힌 전아무개씨는 지난 28일 '스페인에서 유학 중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촌언니의 사건규명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https://hoy.kr/kPxan)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5시 40분 기준, 7247명의 서명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앞을 지나다가 때마침 몰아친 태풍의 영향으로 떨어진 건물 외벽 석재 장식물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국내 의류업체에 다니던 고인은 지난 3월부터 스페인에서 공부하며 의류 브랜드 자라(ZARA) 입사를 준비 중이었다.
            
전씨는 청원 글을 통해 "마드리드 주정부는 자신들의 권한 밖이라 어떤 것도 도와줄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스페인 정부 관할'이라고 한다"면서 "상황이 이런 만큼 외교부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며칠이 흐른 지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언니는) 스페인 어학연수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간 게 아니라 자신이 몇년간 일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꿈을 위해 갈 정도로 자립심 강한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마드리드관광청사 앞에서 교민들과 시위 중인 이성우씨 부부. 팻말에 "내 딸의 죽음으로 마드리드 관광 위험성의 민낯이 벗겨졌다" "주지사 디아스 아유소는 우리에게 응답하지 않으며, 우리 딸을 영면에 들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비극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마라" "스페인정부는 내 딸의 죽음에 책임을 다하라" 등의 문장이 적혀 있다.
 마드리드관광청사 앞에서 교민들과 시위 중인 이성우씨 부부. 팻말에 "내 딸의 죽음으로 마드리드 관광 위험성의 민낯이 벗겨졌다" "주지사 디아스 아유소는 우리에게 응답하지 않으며, 우리 딸을 영면에 들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비극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마라" "스페인정부는 내 딸의 죽음에 책임을 다하라" 등의 문장이 적혀 있다.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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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아버지인 이성우(59)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부산연합 의장은 사고 직후 부인과 함께 스페인으로 갔지만, 스페인 정부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노했다. 그는 지난 27일부터 부인 한아무개씨 및 현지 교민들과 함께 사건이 벌어진 관광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씨가 올린 청원 글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스페인 측에 사건조사 결과 설명, 공식사과, 마드리드 주정부 주최의 장례를 요청했다. 그러나 주정부 측은 사건조사는 내무부 관할이며, 공식사과는 외무부와 협의해 봐야 한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례에 대해선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면 사람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을 확인하겠다는 부모에게 "건물에 아무나 올라갈 수 없다"면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그런 관료체계를 갖고 있지 않으니 이해해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스페인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스페인 입국 직후부터 있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부모는 사건 다음 날인 21일 스페인에 갔으나, 곧바로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마드리드 당국은 "법적 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다가 현지 판사의 영장이 발부된 23일에야 딸의 시신을 보여줬다.

이씨의 부모는 이후 딸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다. 주 정부 산하 법의학연구소가 시신을 보여줄 수 없다며 "빨리 장례 절차에 들어가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씨의 부모는 현지 경찰이 사고 현장은 사진으로 남겼으나,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사촌동생 전씨가 인용한 현지 유학생의 전언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직후 근처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이 현장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관광청 관계자가 찍지 못하게 만류했다고 한다. 이 여성들은 자기들이 근무하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현장 사진을 찍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씨의 부모가 사고 현장에 딸을 그리며 놔둔 꽃도 관광청 관계자가 치웠다.  

전씨는 "해당 사건은 자연재해"라는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그는 "기사와는 달리 태풍의 영향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시간의 날씨는 약간 흐릴 뿐 현지에선 어린아이도 걸어 다닐 정도로 심하지 않았던 바람이라고 한다"라며 "태풍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이 정도 바람에 그렇게 큰 건물에 '붙어 있는' 폭만 15cm 되는 석재 조형물이 떨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이는 마드리드관광청의 관리부실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블랑드블랑'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스페인 교민은 SNS에서 사고 관련 스페인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사고 후 소방관들이 (건물) 외벽에 있던 '불안정한' 부분들을 추가로 철거했다고 (기사에) 나온다"면서 "이 부분을 봐도 건물의 건축물 안전검사와는 별개로 분명 외벽에 결함적 요소가 있었단 반증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사촌동생 전아무개씨에 따르면, 이지현씨의 아버지가 침묵 시위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이 찍은 이씨의 사망 현장 사진을 건넸다. 그는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 딸과 함께 거리를 걷다가 당시 사고를 목격했다고 알렸다. 그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근거리에서 사고를 목격한 노인도 충격으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영화감독이 건넨 딸의 사진을 본 아버지는 통곡을 했고, 급기야 두 사람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고인의 사연을 경청했다고 한다. 이 영화감독은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고 목격자로서 증언도 하겠다고 말하며 이씨 부부를 위로했다고 알려졌다.
 사촌동생 전아무개씨에 따르면, 이지현씨의 아버지가 침묵 시위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이 찍은 이씨의 사망 현장 사진을 건넸다. 그는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 딸과 함께 거리를 걷다가 당시 사고를 목격했다고 알렸다. 그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근거리에서 사고를 목격한 노인도 충격으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영화감독이 건넨 딸의 사진을 본 아버지는 통곡을 했고, 급기야 두 사람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고인의 사연을 경청했다고 한다. 이 영화감독은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고 목격자로서 증언도 하겠다고 말하며 이씨 부부를 위로했다고 알려졌다.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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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청원 글을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 증거물 보전, 시신 운구를 위한 우리 정부의 조력,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책 제시, 피해 배상 등을 요청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6일 "(사고 후 수습이) 잘 안된다는 (언론 보도의) 그것은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며 "유가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외교부는 최대한 영사조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씨의 작은아버지인 이창우씨는 30일 오후 우리 외교부와 주한 스페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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