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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 당시 사진.
 19일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 장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이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앞 옆에 서 있다.
ⓒ 롯데그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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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 당시 사진.
 19일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 장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이 앞줄 양옆에서 엎드려 절하고 있다.
ⓒ 롯데그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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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12시 20분께. 롯데그룹으로부터 예고에 없던 사진이 도착했다. 취재진들이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사진을 요청하자 전날(19일) 촬영된 사진 두 장을 공개한 것이다. 향년 99세로 눈을 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 당시 사진이었다.

첫 번째 사진은 신격호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가운데 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이 양 옆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사진 역시 신준호 푸르밀 회장을 가운데로, 양 옆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명예회장 영정사진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진 모두에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내부 역시 그 정도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과 신동주, 사진 만큼의 분위기"

2015년 7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일명 '왕자의 난'으로 서로 거리를 뒀던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함께 상주를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사이의 거리감은 여전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오후 3시 13분께 이뤄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두 형제가 대화를 나누고 있냐'는 질문에 "옆에 앉아 있으니까 교감하시지 않겠나"고 말하면서도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 화해 물꼬가 트였다고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해당 인터뷰가 진행되던 도중에 예기치 않은 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 주변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동생이 욕심이 많아"라며 소리치며 난동을 피웠고, 곧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다.
 
 20일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20일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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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빈소 내부에서 두 형제의 분위기는 어떤가'라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사진 정도의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 둘이) 이후에 어떤 대화를 나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이 빈소에 들어가면 누구와 인사를 나누고 있냐'는 질문에는 "신동빈 회장"이라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조문객을 함께 맞고 있지만, '지리적인' 여건상 신동빈 회장이 주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일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는 한국에서 주로 사업을 키워온 신동빈 회장의 손님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날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를 찾게 된 이유로 신동빈 회장과의 연고를 들었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이낙연 전 총리는 "신격호 명예회장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과는 여러 차례 뵌 것이 사실이다"고 답했다.

빈소를 찾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또한 "존경했던 분이자 전설적인 기업인이고, 또 최고의 원로"라며 신 명예회장을 기억하면서도 '누구와 대화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 회장"이라고 짧게 답했다. 장례식에서조차 공고해진 '신동빈 체제'를 느낄 수 있었던 셈이다.

'분 단위'로 조화 도착한 신격호 빈소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 풍경은 여느 재계인사의 빈소와 다를 바 없었다. 재계에서 치러지는 장례의 관례에 따라 롯데그룹은 전날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른 아침부터 조화는 '분 단위'로 도착했다.

이날 오전 9시30께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신 명예회장의 빈소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밖에 놓여 있던 조화를 다른 장소로 옮겼다. 하지만 더 이상 옮기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의 조화가 도착하자, 정오께부터는 같은 층 복도 끝까지 조화를 나열해두었다.

우리나라 주요 인사들이 보내온 조화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이 있는 장례식장 안에 놓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밤 보낸 조화는 신 명예회장 사진의 바로 왼편에 놓였다. 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낸 근조기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내온 조화는 장례식장 입구에 놓였다.
 
 20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화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20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화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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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수많은 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가족들을 제외한 외부인사로,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오전 9시37분께 모습을 나타낸 이 부회장은 약 12분쯤 빈소에 머무른 후 자리를 떠났다. (관련 기사: 고 신격호 빈소 '북적'... 이낙연 "고인과 한국경제는 같은 궤적" http://omn.kr/1mcaz)

이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신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계에서는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홍구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도 그 뒤를 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19일 오후 4시 29분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 딸 신유미씨 등 네 남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 99세였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오는 22일 발인 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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