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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노선 변경을 요구해 진주‧사천‧통영‧거제‧고성에서 반발이 거세다. 서부경남지역 시장‧군수뿐만 아니라 경제계와 총선 예비후보들도 나서 '기존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2019년 정부재정사업으로 하기로 결정되었고, 올해 실시설계에 이어 2022년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이 철도는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노선으로 추진되었다. 그런데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노선 변경을 건의한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다.

창원시는 '경전선'을 이용해 마산역으로 가는 노선을 단축하고자 합천에서 함안 군북(경전선)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이다.
  
 경남도청 건물 외벽에 걸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예타 면제 환영 펼침막.
 경남도청 건물 외벽에 걸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예타 면제 환영 펼침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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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통영, 고성 행정협의회 "조기 착공 요구"

서부경남과 거제를 비롯한 시장군수와 국회의원, 경제계, 총선 예비후보들은 여야를 떠나 한 목소리로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행정협의회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복선화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는 28일 오후 통영의 한 식당에서 만나 행정협의회를 열고 입장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서부경남KTX 건설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다만 안전성 차원에서 도민들의 요구에 따라 노선을 진주까지 복선화하는 경남도의 방향에는 힘을 실을 것"을 요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날 "남부내륙철도는 25만 거제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당초 정부안대로 조속한 시일 내 착수되어서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서부경남KTX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빠른 사회변화 수용과 안정적이고 원활한 교통 노선 확보를 위하여 오히려 김천에서 진주까지의 복선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김재경 의원도 입장 밝혀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2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시책브리핑 이후 "서부경남 도민이 55년을 염원해 왔던 사업이 지난해 초 결정됐는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당초 취지대로 가야 한다"고 조했다.

조 시장은 "만일 이 사업이 노선의 미세한 변동이 아닌 중부 경남으로 갈라진다면 완전히 새로운 사업으로 봐야 하며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새로운 절차를 거쳐 해당 도시에서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한 목소리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진주갑)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의 잔칫상에 재 뿌리지 말고 서부경남KTX에 중부 창원이 끼어들어 '누더기 KTX'로 전락시킬 참인가"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남부 내륙철도를 서부경남KTX라 부르고, 서울-진주KTX라 부르는 이유를 아는가"라며 "서부경남KTX 사업이 지난해 예타 면제를 확정한 것은 국토균형발전이란 목표를 위한 것으로 창원시의 요구는 서부경남KTX 사업 취지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진주을)도 보도자료를 내고 "창원시는 그동안 경남도와 진주시 등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관련된 지자체들이 조기 건설을 주장할 때도 노선을 직선화해 창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예비타당성 면제로 서부경남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원안추진을 위해 국토부 및 경남도와 적극적인 정책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상공회의소 "노선변경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다"

경제계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창원시의 노선변경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지역 이기주의의 극단"이라고 했다.

거제상의는 "서부경남KTX는 낙후한 서부경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 선도사업"이라며 "창원시 발상대로 노선이 변경된다면 국가균형발전 취지가 크게 훼손될 뿐 아니라 거제를 포함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기우, 문상모, 김영섭 예비후보도 기존 노선 요구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기우 예비후보(거제)는 28일 성명을 통해 "서부경남KTX는 낙후된 서부경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거제까지 노선 연장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한목소리로 불철주야 노력해온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며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창원시의 노선변경 주장은 지역갈등만 초래할 뿐이며 서부경남 지역민의 숙원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도리가 아니다"며 "또 국토균형개발이라는 원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기우 후보는 "창원시는 서부경남KTX 노선변경 정부 건의안을 철회하라", "정부는 국토균형개발 취지에 맞게 당초 계획대로 서부경남KTX 사업을 진행하라", "경남도는 행정력을 집중하여 서부경남KTX 조기 착공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거제)도 성명을 통해 "창원시에서 주장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의 김천~함안 군북 직선화 노선변경'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인 문상모 예비후보는 "현재 이 사업은 기본계획수립을 앞두고 있으며, 지역민들의 조기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창원시의 노선변경 주장은 지역이기주의로 본래 취지인 국토균형발전의 큰 의미를 심각하게 훼손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저유한국당 김영섭 후보(진주을)도 이날 성명을 통해 "창원시가 무슨 근거로 끼어 들어 기존 진주~김천 단일 노선에서 창원, 김천 등 세 갈래 노선으로 변경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낙후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남의 행정수도, 경남의 세종시' 진주를 위해 경남도청을 완전히 이전시켜야 할 상황에서 창원시의 노선 변경 요청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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